올해는 "더블 샤밭"을 하면서 샤부옽/칠칠절-오순절을 맞이했다. 왜 더블이냐? 매주 돌아오는 규칙적인 샤밭이 끝나면서 연이어 모에드(절기)의 샤밭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2년 동안 펜데믹으로 인해 모이지 못하다가 다같이 오랜만에 모이게 되어 정말 귀하고 서로와 함께하는 시간이 마냥 좋았다.

이스라엘에서는 유대인들이 전통적으로 샤부옽에 유제품으로 만든 음식을 먹는다. 대표적인 음식은 다름아닌 치즈케잌! 랍비 유대주의에 의하면, 페싸흐/유월절에 히브리 노예들이 하나님의 강하신 팔로 이집트를 탈출하여 대략 50일 후에(샤부옽/칠칠절-오순절) 시내 산에 이르러 하나님 왕국의 백성이 되는 언약식을 하면서 창조주 하나님의 토라를 받았기 때문에 그렇다고 한다. 생명의 근원 되시는 창조주로부터 말씀의 수유를 받아서 그런 것일까? 그냥 전통이란다

유대인들의 또 하나의 샤부옽 전통은 룻기를 통으로 다같이 읽는 것이다. 부림절에는 에스더서를 통으로 읽는데, 칠칠절에는 룻기라고 한다. 그 이유는 룻기를 읽어보면, 보리 추수와 밀 추수가 있을 때 (유월절에서 칠칠절 기간에) 일어난 이야기이기도 하고, 더 나아가 룻이 시어머니 나오미에게 말한 고백에 근거하기도 한다:  “…어머니의 백성이 나의 백성이 되고 어머니의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이 되시리니…” (1:16) 룻은 모압인이다. 그러나 여기서 룻은 이제 시어머니 나오미의 정체성을 따라 이스라엘의 하나님과의 언약 안으로 들어가 하나님의 백성이 되겠다고 고백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하나님의 언약을 상징하는 것은 바로 시내 산에서 창조주 하나님의 10개의 말씀을 비롯해 모든 법도와 규례와 지시사항, 곧 하나님의 토라이기 때문에 룻기를 읽는다고 한다.

우리는 한국인으로서, 열방 민족으로 2022년 샤부옽에 유대 광야에서 룻기를 예슈아를 메시아로 모신 진정한 이스라엘 백성과 함께 읽었다는 것이 큰 감동이었다. 우리의 고백도 메시아 예슈아의 십자가의 공로, 그분의 죽으심과 부활하심으로 인해 룻과 동일하지 않은가? “참 이스라엘 백성이 나의 백성이 되고 (참 올리브 나무에 접붙여져서!),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의 하나님,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이 되었습니다, 아멘.” 참으로 토브한 날, 기쁜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