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윤이가 10살이 되고 최근에 들어서서 전에 경험하지 못했던 충돌(?)을 요즘 몇 번 경험하고 있다. 하나님께서 엄마로서 나의 내면을 조명해 주셔서, 아이의 문제로 삼아 아이를 잡는다거나, 다가오는 사춘기를 무조건 두려움 만으로 대하는 것을 막으셨다고 해야하나… 어쨌든 내가 불안함에 가득차서 너무 편협적으로 생각하고 결론을 내려 관계에 있어 부정적인 선택을 하지 않도록 적시에 도와주신 것에 너무도 감사할 따름이다.
제윤이가 어렸을 때부터 부모-자녀의 관계에 있어 가장 핵심 가치로 우리의 삶을 주도해온 것은
“face-to-face” 관계—얼굴과 얼굴을 마주보는 관계이다.
창세기 17장 1절에서 창조주 하나님이 아브람에게
당신은 “엘 샤다이”라고 말씀하시면서, 창조주 안에서 거듭나 새로운 생명을 시작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너무도 명확하게 말씀하시는 진리를 주셨기 때문에, 우리가 가족으로 시작하면서 이 토라 그림으로 살고자 했다. 말씀을 통해 하나님 아버지의 얼굴—그분의 행함을 통해서 알 수 있는 그분의 속성을 보고자 했고, 그러한 창조주 하나님의 형상을
입은 부모로, 우리의 얼굴을 통해 아들에게 창조주께서 가장 본질적으로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형상을 입은 가장 고귀한 기쁨의 존재”라는 것을 반영하고 경험하도록 정말로 기쁨 충만하게
살아온 것 같다. 특별히 샤밭이 되면 아예 위피 라우터를 꺼서 스마트폰을 향해 face-to-face
하지 않고, 이 날 만큼은 말씀에 비춰지는 하나님의 얼굴을 함께 보고,
또 피조세계에 나가서 창조주의 아름다운 세상을 마음껏 누리면서 서로서로의 얼굴을 보는 시간을 갖고자 해 왔다.
아이가
크면서 한가지 달라진 것이 있다면… 부모인 우리의 인생이 더 분주해진 것 같고, 또 아들은 아들대로 머리가 커가고 생각이 (좋게) 복잡해지는
것 같다. 어렸을 때, 유치원에서 초등학교 저학년 때와 똑같이 커 가는
자녀를 양육할 수 없다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이야기지만, 실제로 아이가 어떻게 신체적으로, 감성적으로, 지능적으로, 사회적, 그리고 영적으로 성장하고 있는지, 여러가지 실제 변화에 대해서 잘 모르고, 또 깊이 있게 관심을 갖고 관찰하고 있지 않으면, 부모의 너무 단순하고, 부모 입장만 고려하는 생각에 불필요하게 자녀와 부딪힐 수 있다는 것을 창조주 하나님이 깨우쳐 보여주셨다.
·
문제가 되는 생각 #1: “아들이 컸으니 스스로 책임 있게 이래야 되고,
저래야 되고, 이럴 땐 이렇게, 저럴 땐 저렇게
해 줘야 하는 것이 마땅하다.” (맞는 말이지만, 내 접근 법이 틀렸다.)
· 왜 문제가 되는가—분석 : 자녀는 아직 미성숙한 존재로 나이별, 단계별로 계속되는 부모의 가이드가 필요 / 부모의 너무 큰 기대 + 멈춤없는 나의 분주한 하루하루 = NO face-to-face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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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준 소장님의 “아들 TV” 영상을 보면서 확실한 “앎”으로 두뇌에 접수되었다.
나는 이번 충돌을 통해서 창조주 하나님께서 인류에게 선물로 주신 놀라운 생명장치, “샤밭”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히브리어 “샤밭”은 “멈춤”을 뜻한다. 멈출 줄 모르는 사람은 분주하게 막 달려가면서 수많은 순간들을 놓친다. 그런데 창조주가 디자인하신
인생은 한 순간 한 순간의 보물들로 연결되어 풍성하도록 하셨다. 바쁘게 살다가도 하나님의 영이 내 분주한
생각 속에 신선한 바람으로 “후~~”불으신다…하던 일을 잠시 멈추고(샤밭) 나의 가족,
나의 이웃과 face-to-face 할 기회를 놓치지 말라고… 진실된 face-to-face의 관계성에서만 인생의 보물들은 형성된다.
부엌에서 일을 멈추지 않고 계속하면서, 방에서 책을 보거나 피아노 치고 있는 제윤이를 부르면서
이거 하자, 저거 치워라, 이래라, 저래라—를 더 이상 안하고, 내가 하던 일을 멈추고,
일어나 방으로 찾아가 무언가에 깊이 몰입하고 있는 아들의 (아이의 성향 이해) 얼굴을 보면서 야단을 치는게 아니라, 사랑스런 얼굴로 성의껏 부탁, 권면, 호소를 했을 때에, 아들은 엄마의 얼굴을 보고
한 박자는 늦지만, 큰 무리없이 반응하기 시작했다. 샤밭—멈춤이 줄 수 있는 샬롬의 소망을 갖고 오늘도 반복해서 연습하며 하루를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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